인기 양곱창집을 지나다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뭐 양곱창을 저리 기다리면서 먹나?'
어쩌면 양곱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파스타 한 접시 사먹으려고
30분이고 40분이고 기다리는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음식점 앞에 구차하게 서서 기다리기 싫어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맛집이라도 기다려서 먹는 곳은 되도록이면 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곳만은 특별한 것 같아 소개해본다.
바로 광화문의 뽐모도로.
뽐모도로란 토마토의 이탈리어인데
과연 그 이름대로 토마토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는 음식점이다.
**참고로 강남이나 기타 등등의 뽐모도로, 뽀모도로는 훼이크다.
그 어디의 뽐모도로도 광화문의 뽐모도로의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상 훼이크 뽀모도로에 몇 번 기만당한 1人)
그 어디의 뽐모도로도 광화문의 뽐모도로의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상 훼이크 뽀모도로에 몇 번 기만당한 1人)
이날은 한 30분간을 기다렸다.
더운 날씨에는 스파게티가 잘 안 땡기는 법인데 여름에도 파스타를 먹으러 줄서는 사람들이 많다.
줄서는 동안 종업원이 나와서 주문을 받는다.
(뒷모습 빌려준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테이블 사이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다.
절대로 분위기 잡으려 갈 곳은 아니다.
기분이 안 좋은 날은 가지 말자. 스트레스 받는다.
나는 언제나 이곳에서 1번 로마풍 스파게티를 먹는다.
크림스파게티 같은 느끼한 것은 지인이 시키도록 냅두자.
안에서 자리잡고 주방쪽 한 컷. 주방이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얼굴이 헬쑥하고 분위기 있어보이는 아저씨가 주방장이다.
(사진에는 뒷모습만 나와있음)
나의 로마풍 스파게티와 지인이 시킨 새우와 마늘크림 소스 스파게티!
남자와 같이 가도 양이 많다고 칭찬한다*_*
면발은 쫄깃하고 소스는 약간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인공조미료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접시는 뜨듯하게 데워서 다 먹을 때까지도 차가워지지 않는다.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 먹었으면...:-)
새우와 마늘크림 소스 스파게티는 크림소스인데도 별로 느끼하지 않다.
토마토는 싱싱하고 브로콜리는 딱 알맞게 익었다.
요 몇년새 내 취향이 크림소스->토마토 소스로 바뀌어서 그렇지
어릴 때엔 크림소스만 먹었다.
소금을 짜지 않게 느끼는 한도에서 충분히 넣었는지 매우 고소한 맛이 난다.
요건 지인이 시킨 닭가슴살 크림 소스 파스타. 요것도 맛있긴 한데
새우와 마늘 크림소스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물론 뽐모도로를 아무에게나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내 경우 지인을 데려가면 대부분 좋아하긴 하지만
특히나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질색한다.
먹을 때 느긋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한다.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안에서 먹는 사람들을 동물원 원숭이처럼 바라보는데
그리 기분 좋게 먹을 수 있겠는가.
또한 이곳의 단점은 종업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전혀 없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것때문에 동행했던 사람들 중 매우 기분 나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친절하진 않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들락거려 바쁜지
얼굴이 다들 피곤에 쩔어 보이고 어떤 때엔 계산서를 틱 던져놓고 가기도 한다.-_-;;
어렸을 때엔 그런 것 따위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나이가 드니 그런 게 슬슬 거슬려서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점원들의 식욕 저하시키는 표정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빨리 먹고 꺼지지 않으면 눈총 받겠다 싶어 서두르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뽐모도로보다 파스타가 맛있는 음식점은 찾지 못했고,
일년에 2-3번 정도는 먹고 싶어져 찾곤 한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자주 먹지는 않는다.
음식을 느긋하게 먹는 사람,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불특정 다수가 자신의 먹는 모습을 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
점원의 표정과 서비스가 음식의 맛에 포함된다고 믿는 사람,
분위기 좋은 곳을 물색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추천하지 않으며
좋은 재료를 쓴 파스타를 맛나게 먹고 나오면 그만인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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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뽐모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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